지반 평탄화 이후 시료 채취 계획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 시료 채취 등을 위해 안전을 확보하는 되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달말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시료 채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되메우기는 건축이나 토목공사에서 지반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과정이다. 신안산선 붕괴 현장의 경우 중장비를 이용해 모래 등을 쏟아 지반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시료 채취 여지를 남겨두는 등 최대한 보존하면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사고 관련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2명과 하청업체 관계자 2명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참고인 70여명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1차 조사를 어느정도 진행한 상태”라며 “조사 내용과 자료를 토대로 추가 입건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11일 오후 3시13분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는 새벽 시간 발생한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 균열로 붕괴 우려가 생기자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이 사고로 시공사 직원 A(50대)씨가 실종됐다가 사고 발생 엿새 만인 16일 오후 8시께 지하 21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20대 굴삭기 기사 1명이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9명 가운데 17명은 대피했다.경찰은 ‘로봇개’를 현장에 투입해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지난 4월25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전자기기 등 압수물 17만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10명 사상자를 낸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 관련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3명과 호반산업 관계자 1명,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관계자 1명,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2명 등 모두 9명이다.
앞서 지난 2월25일 오전 9시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포천 포천방향 구간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상판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0명이 추락, 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는 거더 설치 장비인 ‘빔런처’를 후방으로 빼내는 이른바 ‘백런칭’ 작업 과정에서 일어났다.이 런처는 ‘전진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형은 런처가 일정 거리를 지나면 레일이 아닌 교각 위에 올려진 거더를 밟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전진형 런처로 후진을 하다가 구조물인 거더를 건드렸고 붕괴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백런칭에 대한 구조 검토 없이 런처를 운용했고 이 과정에서 불안정 평형이 파괴돼 DR거더와 런처가 전도됐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회신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원회 결과 회신을 기다리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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