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 오코(OKO)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아만 그룹의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오코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신세계프라퍼티와 오코그룹 간 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오코그룹은 ‘아만’과 ‘자누’를 운영하는 아만그룹의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주관해온 회사다. 러시아 출신 부동산 재벌인 도로닌 회장은 2014년 아만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오코그룹을 세웠다. 1988년 설립된 아만은 ‘투숙객 요구사항은 어떤 것이든 들어준다’는 말이 있을 만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자누는 아만그룹이 2020년 선보인 자매 브랜드로, 2024년 일본 도쿄에 첫 호텔인 자누 도쿄를 열었다.
양사는 합작사에 초기 투자금 5억 달러(약 7500억 원)를 조성했다. 합작사는 아시아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아만과 자누 브랜드의 호텔 및 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한다. 동시에 국내외 복합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 협약 단계인 만큼 합작사의 지분 구조와 구체적인 출자 규모, 첫 번째 사업 지역과 착공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국내 첫 아만 브랜드 호텔과 레지던스를 결합한 복합시설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아만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정 회장이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은 뒤 처음 공개한 대형 프로젝트다. 신세계가 JV 설립에 나선 것은 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내수 소비 둔화와 온라인 쇼핑 확대로 유통업의 성장성이 낮아지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려는 것이다. 아만과 자누가 세계적인 인지도와 고액 자산가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글로벌 사업 진출에 필요한 브랜드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합작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브랜디드 레지던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랜디드 레지던스는 유명 호텔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주거시설에 적용하고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와 보안, 식음료,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고가 주거상품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의 핵심 성장 지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브랜디드 레지던스 시장이 2024년부터 2031년까지 약 18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과 상호보완을 통해 전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환대 산업)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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