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천안병원 1년…충청 첨단의료 최전선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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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의료진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심뇌혈관 중재 시술을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중재 시술과 외과 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첨단 의료수술 공간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의료진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심뇌혈관 중재 시술을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중재 시술과 외과 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첨단 의료수술 공간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충남 천안·아산권 핵심 의료시설인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새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지역의료 체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은 지난 1년간 암 치료 경쟁력 강화와 중증환자 치료환경 개선,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 등 의료서비스 전반의 질적 도약을 이뤄냈다. 수도권 원정진료 수요를 줄이고 지역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암 치료 ‘더 빠르고 정밀하게’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새병원 개원과 함께 암 치료 분야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초정밀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2종을 추가 도입하면서 기존 장비를 포함해 총 3대의 방사선 치료기를 운영 중이다. 지난 1년간 시행한 방사선 치료 건수는 약 2만7000건에 달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전국 대학병원 최초로 여성암 전용 방사선 치료기를 운영하며 여성 환자 중심 치료환경 구축에 나섰다. 운영 6개월 만에 5500여 건의 치료 성과를 달성하면서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간암 치료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병원 간암 다학제팀은 충청권 최초로 방사선색전술을 도입했다. 수술이 어렵거나 고령으로 인해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면서 지역 중증 암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학제 협진 체계를 통해 영상의학과와 외과, 종양내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도 강화했다.

암환자 패스트트랙 확대 운영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진단부터 수술, 치료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단축해 환자 불안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유방암 중심에서 폐암과 위암, 대장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고 750여 명의 환자가 신속 진료 시스템 혜택을 받았다. 전섭 암센터장은 “암 치료는 속도가 생존율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대기시간을 줄이고 최적 치료 시점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지역 최초로 도입한 다빈치Xi 로봇수술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약 400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다장기 절제 성공, 수술과 재건 동시 시행 등 다양한 치료 성과를 냈다. 정밀한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합병증 위험을 줄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중환자실 혁신·AI 융합 미래병원 구축

신설 천안병원 1년…충청 첨단의료 최전선으로 거듭났다

새병원은 중증환자 치료환경 혁신에 공을 들였다. 중환자실 전 병상을 1인실로 구성하고 첨단 공조 시스템을 도입해 감염 예방 기능을 강화했다. 간호사 한 명이 2개 병상을 담당하는 집중 케어 시스템과 독립형 간호 공간도 마련했다. 중증환자 상태를 더욱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장기이식 전용 중환자실도 별도로 운영한다. 기증자와 수여자가 서로를 볼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해 심리적 안정감과 치료 의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시스템은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해 전국 의료기관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김진영 중환자실장은 “단순 치료 공간이 아니라 환자의 회복 의지와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한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수술실 역시 새병원의 대표적인 중증질환 치료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중재 시술과 외과 수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400여 명의 환자가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치료받았다. 응급상황에서 환자 이동을 최소화해 치료 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위험을 낮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새병원은 AI 기반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입원 환자의 심정지 위험을 예측하고,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판독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병원은 지난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순천향대와 협력해 새병원에 AI의료융합기술실증본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의과대학과 연계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새병원은 국내 최초로 모듈(UCM2)을 적용한 혈액검사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검사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지난 1년간 약 940만 건을 검사했다.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의료체계 고도화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새병원 개원 1주년 성과를 기반으로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에도 본격 나선다.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단순한 위상 회복이 아니라 지역의료 체계 고도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삼았다. 중증·희귀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충남 지역 안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병원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새병원 개원 준비 과정부터 현재까지 700여 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간호사와 의료기사, 행정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을 했고 장애인 고용 확대에도 힘썼다.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의 입원 및 재활치료를 지원했고, 자체 후원 사업을 통해 약 40명의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천안·아산 지역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종합검진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이어간다.

새병원은 문화·예술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오페라 콘서트와 발달장애인합창단 초청 음악회 등을 열어 환자와 보호자에게 위로와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 tvN ‘첫사랑을 위하여’ 등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며 지역 대표 의료시설로 존재감을 키웠다. 이문수 병원장은 “지난 1년은 새로운 의료환경 속에서 지역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과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통해 도민이 수도권 원정진료 없이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첨단 의료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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