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매 몰린 뒤 호가 올라 매도
서울 아파트 지난달 대비 매물 ‘급감’
“시한 몰릴수록 가격 내릴 것”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대상을 5월 9일 계약분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분으로 연장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소강상태에 들어선 모습이다. 고점대비 15∼20% 이상 떨어진 초급매물이 팔린 뒤 이보다 높은 가격의 매물만 남게 되면서다.
특히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20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의 매도 시한이 토지거래허가 신청분으로 연장됐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최저 31억원대 급매물이 계약된 뒤 현재 32억∼34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달 초 계약된 급매물 거래는 토지거래허가 기간을 감안할 대 지난달 초·중순경에 거래 약정이 이뤄졌던 것들이다.
리센츠 전용 84㎡는 2층이 이달 초 29억4000만∼30억원에 계약 및 거래 신고가 됐으나 중고층은 3월 말 31억원대 계약이 끝난 뒤 이후에는 33억∼35억원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에 급급매들이 팔리고 현재는 호가가 오른 상태여서 거래가 잘 안된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거래 시한이 3주 정도 연장되는 효과에 되레 호가를 올린 반면, 매수자들은 초급매만 찾아서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조합원분 전용면적 59㎡는 16억원대 거래가 끝난 뒤 현재 17억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여기에 전용 84㎡는 27억원대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현재 28억∼29억원대 매물만 남아 있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몰린 강북에서는 최고가 거래도 신고되고 있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생애최초 주택자금 등 정책대출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아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68㎡는 지난달 23일 계약금액이 6억8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고 1층을 제외하고는 이달까지 6억4000만∼6억5000만원대에 계약이 신고되고 있다.
작년 말과 올해 초 5억8000만원대 거래가 많았던 것과 비교해 최대 1억원까지 오른 금액이다.
다만 다주택자 매도 시한이 사실상 연장됐지만 매물도 크게 늘어나고 있지는 않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19일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5447건으로 전날(7만5647건)보다 200건이 줄었다.
지난달 21일 8만80건보다는 4400건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만 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만큼 막판까지 눈치작전이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동구 옥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물은 거의 나온 상태로 보여져서 추가로 물건이 더 늘어나기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것들 가운데 시한이 임박할수록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며 “막판까지 버티던 집주인들도 꼭 팔아야 할 상황이라면 가격을 낮추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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