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흑인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는 ‘노예 해방 기념일’인 19일부터 21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선 총격 사건이 잇따르며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불안한 치안을 비판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방위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또한번 주장했다.
2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19~21일 중 시카고에서는 최소 24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이들 사건은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는데 희생자들의 나이도 14세에서 70세까지 다양했다. CBS방송은 “13명이 부상을 입은 19일 총격 사건은 범인이 차량을 탄 채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현장에서는 100개가 넘는 탄피가 발견됐다”며 “그 밖에 주택, 파티 장소 등 다양한 공간에서도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사건이 많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간 연관성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시카고 남부에 세워진 ‘오바마 센터’가 문을 연 다음날부터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19일 X에 “노예해방 기념일을 맞아 축하와 성찰의 밤이 돼야 했던 시간이 끔찍한 폭력 행위로 산산조각 났다”며 “며 “우리 도시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프리츠커 주지사는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느냐”며 “나는 한 달, 1년 안에 시카고를 워싱턴DC 처럼 안전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치안 유지를 명분으로 시카고에 주 방위군을 투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두고 “역대 최고”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주 잘 되고 있고 기록적인 일자리 수와 주식 시장에, 경제도 역대 최고”라며 “단연코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NPR·PBS·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3%에 그쳐 2019년 설문 도입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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