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느긋? 中, 기다렸다는 듯…공격카드 꺼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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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거침없는 미국의 상호관세 폭격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양국 간 보복 관세가 반복되는 가운데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 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고 있다. 일각에선 양국의 관세 난타전이 길어질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조급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은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주요 부처와 경제기관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의 잇따른 관세 인상에 대응할 단계별 전략 수립을 마쳤다.

중국은 대중 관세 인상으로 초래될 인플레이션에 반발하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적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125%까지 높아진 대중 관세로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궁지에 몰릴 것이란 계산이다.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높일수록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도 중국의 맞대응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매긴 첫 50% 관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5%포인트 낮추지만, 그다음 50% 부과로 인한 감소 효과는 0.9%포인트로 줄어든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 중국 수출품은 이미 영향을 받은 데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제품은 아무리 관세를 높여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중국은 이번 관세전쟁을 미국 자국우선주의에 반발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그간 경제·안보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충돌해온 유럽연합(EU)과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또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도 강력한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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