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조업 新황금시대 열 AI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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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제조업 新황금시대 열 AI 대전환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제조업 르네상스’를 주제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양국 주요 기업인의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AI)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금, 한국과 함께 황금시대를 견인하길 기대한다”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AI 시대의 거대한 기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핵심 기반은 제조업이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처럼 AI 분야에서도 우리 제조업은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AI가 촉발한 대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은 AI 도입으로 생산성을 50% 이상 끌어올렸고, BMW 공장에서는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협업하고 있다. 2030년이면 세계 신차 10대 중 1대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超)불확실성’ 시대에 우리 제조업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인구 절벽은 현실이 됐고, 기존 생산성 증대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 모든 난제를 풀 핵심 열쇠는 AI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과 AI 시대 ‘희토류’로 불리는 풍부한 산업 데이터가 있다. 우리 제조업에 AI라는 혁신 엔진을 장착하면 우리 경제는 전례 없이 강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AI 대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선택한 이유다.

정부는 우선 제조업 AI 대전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민간의 AI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우리 산업의 심장인 제조 현장에 AI가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도록 제품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까지 공정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AI팩토리’를 2030년까지 500개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업종별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모범 사례를 창출하고,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체계적인 확산을 지원할 것이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제조 특화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다시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둘째, AI를 우리 제조업의 미래 먹거리와 핵심 성장동력을 키우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AI가 가상세계를 넘어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 자율운항선박, 휴머노이드 로봇, AI 가전 같은 제조업 기반의 거대한 신시장을 열어줄 것이다. 정부는 첨단 AI 융합 제품의 신속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조만간 출범하는 ‘국가AI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긴밀한 범정부적 협력을 추진한다. AI 시대는 원천·응용기술과 이종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대융합의 시대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무는 협업이 필수적이다. 민간과 정부의 협업도 중요하다. 민관 공동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분야별 AI 선도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업종별 AX 얼라이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고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한다.

우리 제조업은 자국 우선주의 및 기술패권 경쟁 심화, 경쟁국의 추격 등 여러 도전과 위협에 처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원팀’이 돼 함께 뛰어야 한다. 그래야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노래 ‘골든’의 가사처럼 우리 경제와 산업, 그리고 국민의 삶이 함께 ‘도약(up up up)’하는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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