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수도권 물폭탄에 3명 사망…곳곳 고립·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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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13 23:22 수정2025.08.13 23:22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침수된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 상가에서 상인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침수된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 상가에서 상인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부터 수도권 북부지역을 차례로 관통한 비구름이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은 13일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등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에 물이 차올라 자동차가 고립돼 구조 요청이 속출하는가 하면 저지대 주택과 상가 주민들은 살림살이를 챙기지도 못한 채 대피하거나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산림청은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수도권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강원·충남으로 확대됐다.

서해와 인천 지역 강우량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영종도 255.5㎜, 김포 248.5㎜, 덕적도 241.9㎜, 무의도 218.5㎜ 등을 기록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덕적면 북리)에는 오전 8시 14분부터 오전 9시 14분까지 1시간 동안 149.2㎜의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다.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도로에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호수에 빠져 4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오후 12시 14분께에는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에서 차량이 떠내려가 80대 남성이 뒷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239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김포 하천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 하천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북부 내륙지역으로 상륙한 비구름은 오후 10시까지 경기북부에는 고양 주교 233.5㎜, 양주 장흥 218.5㎜, 의정부 신곡 218.0㎜, 포천 광릉 211.0㎜ 등의 물폭탄을 투하했다.

이 비로 오전 7시께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가 다쳤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집중호우 관련 112 신고는 도로·차량 침수, 가옥·상가 침수, 신호등 고장 등 207건이 접수됐다.

호우에 따른 안전 문제로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원선, 교외선 등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께 경의·중앙선 일산역∼수색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고, 이어 오전 11시 55분에 지하철 3호선 연장 일산선과 경원선 녹천-덕천역 구간 운행이 끊겼다.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연결하는 교외선 전 구간도 선로 침수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는 배수 작업을 한 뒤 경의선은 오후 1시 25분께, 경원선은 1시 45분께, 일산선은 4시18분께 각각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교외선은 당초 14일 첫 열차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호우 예보와 시설물 복구 등을 고려해 운행이 미뤄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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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폭우로 가평·포천·양주·파주·남양주·의정부 등 6곳에 산사태 경보를, 동두천·연천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밖에 포천천 포천대교, 동두천 송천교, 파주 신우교 등 지역 하천 주변에는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상황에 대응 중이다.

3단계 발령은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 가평 등 경기 북부 집중호우 이후 두 번째다.

강원 지역에서도 철원 등 내륙을 중심으로 100㎜ 안팎의 비가 내려 나무 쓰러짐 신고가 잇따랐고,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비 피해 119 신고 3건이 들어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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