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길에 차 미끄러지고 실종…3명 사망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비슷한 시각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는 SUV가 신호등을 들이받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선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각 고촌읍의 한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의 폭우가 쏟아졌다. 8월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제주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173.5㎜로, 이번 인천 기록은 그 다음으로 많다. 지난달 전남 무안에서 기록된 시간당 140㎜ 폭우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날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 강한 비 지나고 나면 다시 폭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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