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플랫폼 과열 … LGU+, 스포키 접는다

21 hours ago 2

LG유플러스가 스포츠 종합 플랫폼으로 키운 스포키 앱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스포츠 플랫폼 시장 경쟁이 과열됐다고 판단해서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포키 앱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스포키는 LG유플러스가 2022년 9월 선보인 스포츠 팬 플랫폼이다. ‘유플러스 프로야구’ ‘유플러스 골프’ 등 기존 앱을 합쳐 각종 스포츠 팬이 모여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지향해 왔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이던 지난해 4월엔 스포키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00만 명을 넘었다.

스포키는 ‘스포츠계의 배민’을 지향하면서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스포츠 중계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의 연습, 스포츠 패션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승부 예측 서비스, 선수들의 기록과 사주를 토대로 한 운세 서비스는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됐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야구 시뮬레이션 서비스 ‘내맘대로 프로야구’도 플랫폼에 신선함을 더했다.

스포키가 운영 중단을 결정한 건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티빙이 지난해부터 프로야구의 국내 온라인 중계를 독점하자 스포키는 이용 유인이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배구, 당구 등 다른 스포츠 콘텐츠를 가미해 시장 영역을 넓히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앱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포키의 다운로드 건수 순위는 지난 7일 국내 기준 35위까지 밀렸다.

이들 서비스의 운영을 중단하는 데엔 AI 관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홍범식 사장의 대표 선임을 전후해 AI 외 사업을 일부 정리했다. 통신 플랫폼 너겟을 담당하던 조직인 인피니스타,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아이들나라 등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에서 컨슈머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다음달엔 초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인 ‘유플러스 초등나라’ 운영을 종료한다.

홍 사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모든 사업 및 업무의 목적성을 명확히 하고 노력 대비 고객 감동 효과가 큰 것을 선정해 자원 투입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