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1회초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3루 덕아웃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윤도현(22)이 데뷔 첫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윤도현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부터 2연패에 빠졌던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1무28패를 마크하며 승률 5할 회복의 희망을 키웠다.
윤도현을 향한 이범호 KIA 감독의 신뢰가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부터 윤도현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윤도현은 이날 5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쳤다. 이튿날(1일) 이 감독은 “이제 갓 경험을 쌓기 시작한 선수다.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부담을 느끼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난 선수가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감쌌다. 그러면서 “(윤)도현이는 지금 몇 할, 몇 푼을 치든,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잘할 능력이 된다”고 신뢰를 보냈다.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1회초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 감독이 윤도현의 화답을 받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도현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KT 선발 조이현과 승부에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던 그는 4구째 몸쪽 높게 파고든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홈런을 날렸다. 이는 윤도현의 데뷔 첫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윤도현이 포문을 연 뒤 KIA는 계속된 1사 만루서 김석환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호쾌한 한 방이 터진 뒤에도 윤도현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윤도현은 2회초 다시 한 번 손맛을 봤다. 이번에는 KIA가 1회말 3-3 동점을 허용한 뒤 나온 홈런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윤도현은 1사 후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도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하단에 걸친 커브를 퍼 올려 담장을 넘겼다. 이는 윤도현의 데뷔 첫 결승타였다.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2회초 결승 좌월 솔로포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동료들은 윤도현의 활약을 뒷받침해줬다. 1회말 흔들렸던 선발 애덤 올러는 안정을 되찾으며 6이닝 6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개인 6승(2패)째를 올렸다. 올러에 이어 전상현(1이닝)~조상우(0.2이닝)~정해영(1.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윤도현은 4-3으로 앞선 9회초 좌전안타로 출전한 뒤, 계속된 1사 2루서 오선우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 윤도현이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2회초 결승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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