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서클은 공모가(31달러) 대비 168.48% 폭등한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3.75달러까지 치솟으며 2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서클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현지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 결과 당초 목표로 한 수준(24~26달러)보다 최대 30% 높은 주당 31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첫날 종가 기준 서클의 시가총액은 166억9200만 달러(약 22조6760억 원)였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된 HD한국조선해양(22조5766억 원·5일 종가 기준), HMM(22조1409억 원), 하나금융지주(20조9272억 원) 등과 비슷한 규모다.이번 서클의 상장을 통해 미국에서 가상자산 산업은 제도권으로 빠르게 안착하는 분위기다. NYSE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채굴업체 마라홀딩스에 이어 서클까지 증시에 입성하면서 세 번째 가상자산 상장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클이 발행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는 테더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테더와 서클의 점유율은 각각 67%, 27% 정도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법정 통화가 지닌 안정성을 블록체인과 접목해 만든 새로운 유형의 가상자산이다. 기존의 코인보다 안정성은 크게 높여 결제, 송금 등의 과정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373억 달러(약 33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영국 스탠다드차터드그룹은 2028년 말까지 해당 시장이 2조 달러(약 279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의회가 8월 내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클은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스테이블코인 활성화 법안)의 통과를 전제로 상장을 추진해 왔다”며 “(서클은) JP모건, 씨티그룹처럼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디지털 인프라 은행’이 될 가능성인 높은 만큼, 미국 정부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는 회사”라고 진단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