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지휘봉 내려놓은 이승엽…9위 두산 반등 여지 남아있나

1 day ago 9

이번 시즌 9위에 그쳐…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조성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3일 KIA전부터 지휘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부터)과 박석민 타격코치(오른쪽)가 수첩을 펼쳐서 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서울=뉴시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부터)과 박석민 타격코치(오른쪽)가 수첩을 펼쳐서 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이승엽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감독이 팀을 떠난 상황 속에서 두산은 남은 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두산 구단은 2일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숙고 끝에 수용했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감독은 지난 2022년 10월 두산의 지휘봉을 잡으며 야심 차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3년 이 감독이 지휘한 두산은 정규시즌 5위에 오르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11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고, 2022년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었던 팀을 재정비해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성과도 냈다.

지난 시즌에는 4위를 차지해 2시즌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으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정규시즌 4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올해 이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으나 결말은 ‘조기 퇴진’이었다.

두산은 58경기에서 23승 3무 32패에 그치며 9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압도적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에 이틀 연속 0-1로 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고, 결국 이 감독은 두산과 동행을 마무리했다.이 감독의 공석은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예정이다. 조 감독대행은 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팀을 이끈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와의 승차가 6.5경기까지 벌어져 있으나 남은 시즌 뒷수습과 재정비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반등 여지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두산 마운드에는 구원군들이 하나둘씩 도착할 예정이다. 토종 에이스 곽빈의 1군 합류가 임박했고, 필승조 자원인 우완 홍건희와 좌완 이병헌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다만 침체된 타선의 부활이 시급하다. 공격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김재환과 양석환, 강승호 등이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정수빈의 타격 페이스 역시 하향세다.

이들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두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키움을 상대로 20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선수들은 감독이 사퇴하는 어수선한 상황과 마주했지만, 당장 3일 KIA전에서 승리를 목표로 다시 뛰어야 한다. 동요하지 않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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