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아니라 '못 구했음'…경기 개선에도 청년 고용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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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서울 소재 대학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딴 A씨(27)씨는 최근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기업들의 회계사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CPA 자격증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몇곳의 채용 전형 중에 있지만 비슷한 스펙의 경쟁자가 많아 합격을 장담하기 힘들어서다. A씨는 “CPA를 따고 취업이 안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게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내 일이 될수도 있단 생각을 하면 암담하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2년차 취업준비생인 B씨(26)는 소위 ‘전업 자녀’다. 영어 학원과 스터디, 자기소개서 작성 등 취업 준비를 하는 틈틈히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일을 전담하고 있다. B씨는 “작년까지는 취업 준비만 했는데 (준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불안감도 커지고 뭐라도 역할이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전공을 살려 광고·홍보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채용 공고 자체가 나지 않아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1년 새 4만명 넘게 줄었다. 하지만 이들이 일자리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같은 기간 청년 실업자는 오히려 1만 5000명 가까이 늘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던 청년은 줄었지만,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가 구하지 못한 청년은 늘어난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올라서고 수출이 50% 넘게 늘어나는 등 경제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청년 고용시장에는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올해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전체 고용지표 개선에도 청년은 거꾸로 2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9월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19만 37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4700명(8.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자가 63만 4600명에서 60만 400명으로 3만4200명(5.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까지 넓게 아우른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에서도 흐름은 같았다. 9월 청년 체감실업률은 15.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반면 전체 체감실업률은 7.3%로 0.6%포인트 내렸다. 그 결과 청년과 전체의 격차는 7.2%포인트에서 8.2%포인트로 벌어졌다. 올해 1~9월 가운데 8개월 동안 격차가 1년 전보다 커졌다. 일자리를 구해도 충분히 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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