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요일 미사가 열리는 성당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찾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주요 성당들이 일요일 미사를 찾는 Z세대 청년들로 붐비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맨해튼 중심가의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등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신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요일 저녁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몇 년 전만해도 일요일 오후 6시 미사는 빈자리가 참석자들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만석’에 가까운 상황인 것이다.
늦게 도착한 신자들은 접이식 의자에 앉거나 유리문 밖에서 미사를 지켜봐야 한다. 발코니 계단이나 벽에 기대 미사를 참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찬 전례 때 성체를 나눠주는 봉사자들이 사람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길을 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미사 이후에는 성당 계단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저녁 약속을 잡는 모습도 일상이 됐다. 일부는 미사 시작 전부터 이미 모임을 갖는다.
지난해 뉴욕으로 이사 온 앤서니 그로스(22)는 인근 피자가게에서 ‘피자 먹고 성당으로’(Pizza to Pews)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100∼200명의 젊은이가 피자를 먹고 함께 성당으로 향한다.
그로스는 “혼자 미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며 “술집에 가서 400달러를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18∼29세 미국 남성 비중은 2025년 기준 42%로, 2023년 28%에서 크게 늘었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같은 기간 약 30%에서 29%로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립감과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불확실성, 사회적 유대와 공동체에 대한 갈망 등이 거론된다.
개종자도 늘고 있다. 올 부활절 세인트 조지프 성당에서만 작년의 두배인 약 90명이 정식 입교했다. 개종반 수강생도 평소의 3∼4배 수준이다.
세인트 조지프 성당의 니페이스 엔도르프 신부는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단순히 외로움 때문은 아니라며 “직업이나 소비 이상의 가치, 삶의 방향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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