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신기록' 삼성바이오 "올 매출 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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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직원이 항체의약품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직원이 항체의약품 생산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22.5% 성장해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이 압도적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전 세계 항체의약품의 핵심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 54% 증가 … 올 매출 5조 넘긴다

'수주 신기록' 삼성바이오 "올 매출 5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매출(2946억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15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역시 17% 늘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에도 전년 대비 20~2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중위값 기준 매출 전망치는 5조5705억원이다. 이는 매출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수주 실적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은 전망치라 또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각 1조원대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해 5조4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전년 수주(3조5000억원)보다 무려 54% 증가한 수치다. 2011년 창사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달러(약 25조원)다.

삼성바이오는 세계 최고의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발 빠른 고객 대응으로 화이자, 일라이릴리,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대다수(17곳)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상위 40곳 고객 확보로 목표를 확대하고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열었다.

○ADC로 사업 확대…내달 생산

삼성바이오는 올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입해 72만L 규모의 제2바이오캠퍼스(제5~8공장)를 건설한다. 5공장은 오는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는 총 78만4000L의 세계 1위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연내 착공이 예상되는 6공장도 18만L 규모로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2032년 2캠퍼스 완공 땐 132만L의 규모를 갖추게 돼 스위스 론자(78만L), 일본 후지필름(75만L),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58만L) 등 경쟁사를 압도하게 된다.

CDMO 포트폴리오는 기존 항체 중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확대한다. 지난달 완공한 ADC 공장은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차세대 항암제인 ADC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 유도미사일로 비유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월부터 생산에 들어가면 ADC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만든 항체의약품은 대부분 수출 제품이기 때문에 최근 고환율의 수혜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재 삼성바이오에 발주하기 위해 세계 제약사들이 줄을 선 상태”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인 항체시장의 전망도 밝다. 미국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대형 제약사의 생산비용 절감 수요가 커진 데다 항체가 많이 쓰이는 ADC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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