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랠리에 영업이익률도 탄탄…산일전기 '뜀박질'

6 days ago 4

국내 전력기기 산업을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빅3’ 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강소기업인 산일전기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30%대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최근 세계 최대 연료전지 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의 정식 벤더(공급사)로 등록돼 단가가 높은 데이터센터용 특수변압기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호재가 겹겹이 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특수변압기 앞세워 실적 ‘훨훨’

7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산일전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각각 6714억원, 249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33.8%, 39.8% 증가한 수치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를 앞세워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신재생에너지를 3대 분야로 삼아 배전용을 넘어 송전용 시장까지 아우르는 ‘토털 변압기 솔루션’ 업체다.

수주 랠리에 영업이익률도 탄탄…산일전기 '뜀박질'

주목할 부분은 산일전기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37.2%에 이른다는 점이다. 초고압 변압기가 주력인 국내 전력기기 빅3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20%대다. 증권가는 산일전기가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8738억원, 333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38.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 주가가 올 들어 40%가량 뜀박질한 것도 탄탄한 실적에 기반한다.

산일전기는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등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각국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는 움직임에도 대응하고 있다. GE버노바, 지멘스에너지 등 글로벌 인버터·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 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 “수주액 계속 늘어날 것”

최근엔 미국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반복 수주 구조에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일전기는 지난 4월 블룸에너지로부터 역대 최대인 503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배전용 특수변압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선 블룸에너지로부터의 수주가 반복해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블룸에너지 수주 공시 이후 250억원 규모 추가 수주를 확보해 블룸에너지로부터의 누적 수주액은 약 750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 내 변압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공급 부족)가 이어지는 만큼 산일전기 특수변압기 공급 역시 덩달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산일전기는 블룸에너지의 정식 벤더로 등록된 이후 해당 사업 외에 다수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블룸에너지 외 다른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유틸리티 업체와도 특수변압기 공급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연간 수주액은 회사 가이던스(전망치)인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산일전기는 154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올해 4분기 경기 안산2공장 잔여 부지(1만8500㎡)를 활용해 154㎸ 초고압 변압기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고객사의 ‘패키지 딜’ 수주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4㎸ 초고압 변압기는 2028년을 기점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전 과정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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