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패스트푸드점 폭발물 소동, 알고보니 자작극…“배달 늦다” 앙심 품은 배달기사

“배달이 늦다”는 지적에 앙심을 품은 배달 기사가 패스트푸드점에 폭발물이 설치된 것처럼 꾸민 자작극이 경찰에 적발됐다.

수원영통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배달기사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7분께 SNS에 수원시 영통구의 한 패스트푸드점과 관련해 “배달이 늦고 직원들이 불친절하다.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뒤, 마치 이를 우연히 본 목격자인 것처럼 112에 테러 의심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해당 점포 배달을 맡아오던 중 매장 관계자로부터 “배달이 늦다”는 지적을 듣고 앙심을 품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신고로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약 1시간 40분 동안 점포 내 폭발물 탐지 작업을 벌였으며, 건물 전체가 수색되는 동안 병원과 학원이 입점한 9층 건물의 환자와 학생 등 400여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글 작성자의 SNS 계정 정보를 추적해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당일 오후 4시께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중협박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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