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3㎝ 쌓여 신기록, 서울 역대 3번째… 경기도 4520개 학교중 1337곳 “임시 휴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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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습설’의 습격]
용인 47.5㎝-서울 관악 41.2㎝ 폭설
오늘 수도권 등 최대 5cm 더 내릴 듯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뉴시스

2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뉴시스
수도권에선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리면서 28일 한때 적설량이 최대 50cm에 육박했다. 경기 수원에선 적설량 신기록을 경신했고, 서울은 역대 3번째로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경기 용인시는 적설량 47.5cm를 기록했고, 서울 관악구에는 41.2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수원시에는 43cm 쌓이며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4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전날 11월 역대 기록을 경신한 서울은 이날 오전 8시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눈이 28.6cm 쌓여 연간으로 역대 3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1907년부터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했는데 가장 눈이 많이 쌓인 날은 1922년 3월 24일로 당시 적설량은 31cm였다.

폭설로 등하교가 어려워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학교 4520곳 모두에 휴교를 적극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337곳(29.6%)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518곳(11.5%)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전날 일선 학교에 폭설을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학교 2곳이 휴교하고 41곳은 등하교 시간을 바꿨다.

강원 평창군에 32.6cm 가량 쌓이는 등 눈은 강원 지역에도 많이 왔다. 충청권에도 많게는 40cm 이상의 눈이 쌓였고, 호남권에도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25cm 안팎이었다. 반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눈이 덜 내렸다. 경남 함양군(9.7cm)과 경북 상주시(8.3cm) 등은 적설량이 10cm 미만이었고 부산에는 전혀 눈이 쌓이지 않았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폭설이 집중된 것은 기압골 때문이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생하면 북쪽 대륙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충청·호남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린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가 편서풍 흐름을 끊고 기압골을 만들어 눈구름대를 수도권 등으로 끌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로 눈구름 속 수증기가 증가한 것도 이례적인 폭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8일 오후 들어 수도권 대부분에서 눈이 그치고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적설량은 다소 줄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추가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1∼5cm,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은 1∼3cm다. 28일 일부 지역 적설량이 30cm 이상이었던 제주 지역에는 30일 새벽까지 3∼8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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