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근은 22일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개그맨 동기인 박은영과 함께 출연했다. 꼰대희는 개그맨 김대희가 게스트를 초대해 식사를 하며 근황 토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김대희가 “튀김 종류는 전혀 먹질 않네”라고 하자 박은영은 “(송필근이) 췌장염이 있어서”라고 했다. 이에 김대희는 “나도 2~3년 전에 기사로 (투병 소식을) 접했다. 너무 놀랐다”고 했다.
송필근은 “나는 괴사성 췌장염이었다. 흔치 않은 건데 췌장이 녹는 거다”고 “장기가 녹으면 몸속으로 염산이 들어가는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통증이 엄청나다”며 “췌장은 등 쪽에 있어서 누워 있으면 더 아프다. 어떤 자세로 있어도 아프다”라고 했다.그는 “장기가 녹으면 진통제도 효과가 별로 없다”며 “5분 정도 괜찮다가 ‘악’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고 했다.
송필근은 괴사성 췌장염으로 4개월간 병원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은영은 깜짝 놀라며 “짧은 시간 동안 그렇게 된 거냐”고 물었고 송필근은 “4개월 동안 35㎏가 빠졌다”고 답했다.
박은영은 “송필근과 동기인데, 처음엔 췌장염이라고 해서 금방 회복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며 “나중에 들어보니 죽을 뻔했다고 하더라”고 했다.송필근은 “염증 수치가 0.5가 정상인데 나는 2~3개월간 수치가 36을 왔다 갔다 했다”며 “나중에는 의사 선생님께서 아내에게만 ‘오늘 밤 패혈증으로 죽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더라. 나한테 말을 안 해주고 아내에게 말했다는 건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었고 그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자신의 투병 생활을 말하며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것을 느낀 송필근은 “그때 기사를 보고 김대희 선배가 ‘기사 보고 알았다’며 비싼 소고기를 선물하셨다”며 “근데 췌장염이 걸리면 소고기를 못 먹는다. 췌장이 고기를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소고기를 보냈다는 건 나를) 놀리려는 거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이야기를 듣자, 김대희는 놀라면서도 “그걸 알면서도 보내는 거면 대한민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며 맞받아쳤고, 송필근은 박장대소했다.
송필근은 “아파보니까, 이때 나를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라”며 “죽음이라는 게 한 번 왔다 가니까 누굴 챙기면서 살아야 할지 알겠더라. 그리고 내일 내가 어떻게 돼도 이상한 게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괴사성 췌장염 완치 판정을 받은 지 1년이 넘었다고 밝히며 “건강 공부도 하고 있고, 매일 운동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췌장염 원인과 증상은?
췌장염은 췌장 효소(주로 트립신)에 의해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괴사성 췌장염은 췌장과 주변 조직이 광범위하게 괴사하는 질환이며, 이후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췌장염의 흔한 원인은 담석과 술(알코올)이다. 담낭, 총담관, 간에 있는 담석으로 인해 담관의 끝부분이 췌관과 함께 막히면서 담즙과 췌장액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역류하여 췌장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알코올이 췌장염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주된 증상은 심한 통증으로, 명치나 몸의 왼쪽에서 주로 나타난다. 때로는 등과 가슴, 혹은 옆구리 등으로 통증이 반사되기도 한다. 통증의 강도는 점점 강해지며 심하면 구토가 나기도 한다.
금주는 췌장염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다. 완치 후에도 음주하면 재발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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