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尹, 계엄 선포 후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다’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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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5.1.9 뉴스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5.1.9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10일 나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이날 오전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중 유일하게 이재명 정부에서도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11명의 국무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송 장관은 계엄 선포 후 대접견실로 돌아온 윤 전 대통령이 “마실 것 좀 갖고 오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또 “‘막상 (계엄)해보면 별 거 아냐. 아무것도 아냐’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본인(윤 전 대통령이)이 가야 할 일정들, 행사 이런 것을 총리께 대신 가달라는 말씀을 하셨던 생각이 난다“면서도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했다. 또 ”각 부처에 몇 가지 지시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송 장관은 계엄 당일 울산에서 행사를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전화를 받고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로 가는 도중) 한 전 총리가 ‘오시고 계시죠’라며 ‘조금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또 대접견실에 들어선 송 장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묻자, 이 전 장관은 ”계엄“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송 장관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계엄을) 찬성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다 같이 반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생활 이렇게 끝내실 건가”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한 전 총리가 ”나도 반대해요“라고 답했다고도 증언했다. 송 장관은 ”저 상황이었을 줄 알았으면 당연히 안 갔어야 한다“며 ”국민한테도 너무 잘못된 상황“이라고 울먹였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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