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태극기와 함께 우승컵 안았다…"주장으로 우승 이끈 첫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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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2 08:43 수정2025.05.22 08:43

/사진=토트넘 훗스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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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가 생애 첫 우승 순간에 태극기를 함께 들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1~0으로 이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손흥민의 허리에는 태극기가 감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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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인 토트넘도 이날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축구공을 들고 있는 손흥민의 사진을 게재하며 "주장으로 유럽축구 메이저 트로피를 이끈 첫 번째 한국인 선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는 동안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3번이나 우승의 문턱에서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손흥민이다. 연령별 대회로 분류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토트넘의 경우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이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특히 토트넘은 올해 EPL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CL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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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운 감정이다. 오늘은 꿈이 이뤄지는 날"이라며 "너무 행복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가 많았다. 큰 압박을 느꼈고, 이 우승을 너무 간절히 원해 일주일 내내 매일 밤 꿈을 꿨다"며 "이제는 편히 잘 수 있을 거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더불어 한국 팬들에겐 "한국은 새벽 4시"라며 "그 시간에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이 트로피를 들고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돼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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