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2분 황인범, 35분 오현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화제를 모은 장면은 전반 38분 손흥민의 슈팅을 심판 시점으로 담아낸 화면이었다. FIFA가 이번 월드컵부터 정식 도입한 ‘레프리 뷰’가 실제 경기 중계에 적용된 것이다.● 심판 시점에서 보는 손흥민 슈팅? ‘레프리 뷰’ 첫 도입

과거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미국프로풋볼(NFL) 등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촬영과 전송 기술의 한계로 대부분 경기 후 분석이나 리플레이 용도로만 활용됐다.
도입 목적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 축구 중계는 경기장 전체를 멀리서 비추는 메인 카메라 중심이었다면, 레프리 뷰는 심판의 시선에서 선수들의 움직임·경기장 안 상황·선수와 심판 간 소통까지 1인칭 화면으로 전달한다.
판정의 투명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레프리 뷰 화면은 경기장 전광판에도 송출돼 주심이 온필드 리뷰(On-Field Review·주심이 직접 영상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경우 심판이 확인하는 장면을 현장 관중도 함께 볼 수 있다.● 월드컵도 ‘AI’…화면 흔들림·경기 전력 분석한다
그동안 이 기술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심판이 달릴 때 발생하는 화면 흔들림, 이른바 ‘지터(jitter)’ 현상이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AI 기반 영상 안정화 기술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장 서버가 그라운드와 관중석, 전광판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화면을 자동 보정하고, 안정화된 영상을 즉시 전 세계로 송출한다.
다만 모든 장면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전후 일반적인 상황은 제한 없이 제공되지만 선수 간 충돌이나 심각한 반칙, 부상 등 민감한 장면은 별도 검토 절차를 거쳐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는 레프리 뷰 외에도 판정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AI 솔루션이 전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각국 대표팀에는 경기 전후 생성형 AI 기반 전력 분석 시스템이 지원되며, 경기 중에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과 AI 기반 선수 추적 기술 등도 배치됐다.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쇼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대표팀과 심판진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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