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하루 3개 먹어도 당뇨 위험 안 높았다”…한국인 9만명 연구 [건강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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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와 달리,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달걀 섭취량과 당뇨병 발생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루 3개 이상 달걀을 먹은 사람에서도 당뇨병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정주영·박성근 교수와 신경외과 정연구 교수 연구팀은 2011~2012년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을 받은 한국 성인 9만1005명을 평균 6.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사질환이나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참가자들은 달걀 섭취량에 따라 ▲주 1개 미만 ▲주 1개 이상~3개 미만 ▲주 3개 이상~7개 미만 ▲하루 1개 이상~2개 미만 ▲하루 2개 이상~3개 미만 ▲하루 3개 이상 섭취 등 6개 그룹으로 나뉘어 분석됐다.

연구 결과 하루 3개 이상 달걀을 먹은 그룹도 달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과 여성은 물론 45세 미만과 45세 이상 등 모든 연령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 미국 연구와 다른 결과…왜?

달걀은 오랫동안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온 식품이다. 실제 일부 미국 연구에서는 달걀을 많이 먹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결과가 모든 국가에서 반복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특정 식품 하나보다 전체 식습관과 조리 방식이 만성질환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잇따르면서, 달걀 자체를 위험 식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정주영 교수는 “미국에서는 달걀을 버터나 베이컨, 소시지처럼 열량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한국인은 달걀을 채소 반찬이나 한식 식단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달걀 자체가 당뇨병 위험을 독립적으로 높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달걀을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뇨병 예방에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달걀보다 중요한 것은 식습관”

영양학계에서도 최근에는 특정 식품 하나를 ‘좋다’, ‘나쁘다’로 구분하기보다 어떤 식단 속에서 섭취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달걀이라도 어떤 음식과 함께 먹고, 평소 식습관이 어떠한지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근 교수는 “이번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국 성인에서는 달걀 섭취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달걀 섭취가 일반인의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고 보는 주요 글로벌 영양학 단체들의 권고와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Yonsei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 팩트필터 | 달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 달걀 자체보다 전체 식단의 균형이 더 중요하다.
· 채소와 통곡물 등과 함께 섭취하면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
·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육을 자주 곁들이는 식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다.
·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당뇨병 예방의 기본이다.
·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개인 상태에 맞는 식단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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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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