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손흥민(33·토트넘)의 올여름 이적시장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손흥민과 구단 수뇌부 간 관계가 악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장기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것에 손흥민이 불만을 느꼈고, 그때 악화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는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지만, 좋은 제안만 받는다면 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 역시도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46경기 11골 12도움을 기록했지만,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했다"며 "특히 구단이 계약 연장을 제안하지 않은 것을 두고 손흥민과 구단 간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됐지만, 구단과 불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당초 올해 6월 말까지였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이라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는데, 정작 토트넘 구단은 구단 레전드이기도 한 손흥민에게 선뜻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대신 손흥민과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으로 손흥민과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랫동안 팀에 헌신했던 '주장' 손흥민 입장에선, 확실하게 미래를 보장하지 않은 구단 반응에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
결국 이같은 상황이 올여름 손흥민의 이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마침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털었다. 더구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선수단 리빌딩을 추진 중이고, 손흥민을 대체할 영입 후보까지 거론되는 등 스쿼드 변화에도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받고, 손흥민 역시 새로운 도전을 택한다면 지난 10년 동행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스포르트는 "프랑크 감독의 선임은 팀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선수단을 재편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이미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영입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대 관건은 토트넘이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이적료다. 토트넘은 늘 협상에서 까다로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올여름 이적시장이 손흥민의 이적을 통해 이적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만약 계약 연장 없이 남은 한 시즌 더 동행한다면, 내년여름 손흥민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로운 팀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토트넘 핵심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토트넘과 남은 계약 역시도 1년이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