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3.5~3.75% 유지
종전 합의에도 인플레 리스크
워시 첫 FOMC 주재
미국과 이란이 전쟁 106일만에 종전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들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연준의 첫 결정으로 유가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산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고용시장 사이에서 통화정책 유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부터 4연속 동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간 갈등 속에 그동안 금리 결정에 반대표가 속출했지만 이번에는 만장일치 결정이다.
국제유가가 종전 합의로 최근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전쟁 여파에 한때 120달러 안팎까지 치솟은 후유증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4.2% 상승하며 2023년 4월(4.9%)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2%대로 내려앉았던 CPI는 전쟁발 유가쇼크가 본격화된 3월(3.3%)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2.9%로 전달(2.8%)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3%대를 위협하고 있다. 작년 9월(3.0%) 이후 최고치다.
반면 고용시장은 인공지능(AI) 위협 속에서도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17만 2000명이나 늘어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달 연속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매판매 역시 휘발유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0.9%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전쟁 충격에도 고용, 소비, 성장 모두 순항하는 모습이다.
이때문에 전쟁 전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연준의 올해 금리 경로도 급격히 방향을 틀며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된 상황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인상 확률은 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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