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현재 한미 협상 국면을 설명하며 “꽤 마지막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주간 양국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자세로 어떤 쟁점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며 “많은 주제들은 이제 의견이 많이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두 가지 주제에 대해 아직 양국의 입장이 좀 차이가 많다”며 “저쪽(미국 측)에서 완강한 부분에 대해 확인을 했다”고 했다. 이어 “본국(한국)에 가서 보고하고 다른 부처랑도 이야기하고 다시 오겠다는 정도는 시사를 하고 왔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협상이라는 것이 중요한 쟁점에 대해 각자 입장을 하다 보면 기존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던 부분도 서로 연결돼 후퇴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변수나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그는 “그렇지만 많은 쟁점들에 대한 이견은 어느 정도 조율이 돼있다”며 “추가적인 주제에 대해 미국이 우리 입장을 좀 더 진지하게 이해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대미 투자금 분할 납입에 대해 김 정책실장은 “개별 주제나 개별 아이템에 대해 저희가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며 “반복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은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는 법, 기준”이라고 했다. 또 “그 다음은 외환시장에 줄 충격이 커서는 안 된다 등의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한국은행 분석도 있고 기획재정부 분석도 있고 미국도 나름대로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분석이 있다”며 “각각의 분석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정도 선에서 우리가 한번 논의를 더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며칠만에 다시 미국에 왔는데 내부적으로 진전이 있다고 봐도 되냐”는 취재진 질의에 김 정책실장은 “계속 양쪽이 계속 만나는 것도 진전”이라고 했다.
함께 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방미 배경에 대해 “지금 남아있는 쟁점들이 있어서 물론 화상으로도 (논의)하지만 직접 보고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 같아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 정책실장 일행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일단은 없다고 밝혔다.
속보 >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
e글e글
-
지금, 이 사람
-
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