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주류 소비층 확대를 위해 각각 스포츠 팬덤과 논알코올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LA다저스와 협업한 소주 한정판을 출시하고, 오비맥주는 알코올 함량을 0.00%로 구현한 ‘카스 제로’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술을 단순히 마시는 제품이 아니라 팬덤과 일상 소비를 연결하는 브랜드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스포츠 팬덤 잡는 진로
하이트진로는 LA다저스와 협업한 ‘진로 X LA다저스’ 한정판 7종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LA다저스와 협업한 소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A다저스 협업 맥주 한정판은 세 차례 출시한 바 있다.
이번 한정판은 참이슬 후레쉬와 과일 리큐르 6종으로 구성됐다. 과일 리큐르 맛은 자몽, 복숭아, 딸기, 청포도, 자두, 레몬 등이다. 제품은 6월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지역 주요 한인 마트와 로컬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하이트진로는 한정판 출시와 함께 기획 패키지도 내놓는다. 패키지는 과일 리큐르 3종을 2병씩 담은 총 6병 구성에 LA다저스 협업 소주잔 1개를 더한 형태다. LA다저스 홈경기 일정에 맞춰 다저스타디움 현장에서 두꺼비 키링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이트진로가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 소주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8%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LA다저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올해까지 15년째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부터는 뉴욕 레드불스 공식 후원사로도 활동 중이다.
논알코올 키우는 카스
오비맥주는 논알코올 브랜드 ‘카스 제로’를 리뉴얼 출시한다. 새 제품은 강화된 알코올 제거 공법을 적용해 라거 특유의 청량감과 맥주 풍미를 살리면서도 알코올 함량을 0.00%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카스 제로는 355mL와 500mL 캔, 330mL 병 제품으로 출시된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식당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카스는 제품 패키지에 0.00% 표시를 직관적으로 넣어 논알코올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10월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맥주에서 알코올만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한 카스 제로를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은 논알코올 제품을 단순 대체재가 아니라 식사와 모임, 일상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카스 제로 외에도 알코올·당류·칼로리·글루텐을 뺀 ‘카스 올제로’, 이탈리아산 레몬을 더한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6년 1분기 국내 가정시장 논알코올 부문 판매액 기준 약 40% 점유율로 제조사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류업계에서는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K소주를 미국 스포츠 팬덤과 연결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오비맥주는 술을 마시지 않거나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논알코올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류 소비가 회식과 음주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야구장, 식사 자리, 운동 후 모임 등 다양한 생활 장면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LA다저스와의 협업은 스포츠 팬덤과 소비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논알코올에서도 라거 본연의 맛과 풍미를 충실히 구현했다”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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