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日지자체, 예술제 만들어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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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멸위기 日지자체, 예술제 만들어 살려" 예술제 3개 이끈 日아트디렉터 기타가와 후라무25년간 인구감소지역 돌며국제예술제 잇달아 성공시켜작가·주민·봉사자 손잡고지역역사·주민 일상 작품화해외 주목받으며 경제회복관람객들이 재난수습 돕고폐교됐던 학교 부활하기도 "예전엔 '왜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느냐'고 묻던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직접 지역에 찾아와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훨씬 (지역 문제에) 세심해집니다. 그런 일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방한한 기타가와 후라무 일본 아트 디렉터가 지난 2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미술이 지역을 바꾼다'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자신이 25여 년간 일본 오지에서 기획·총괄한 국제예술제가 촉발한 변화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진행한 예술제에서는 주민들과 작가, 자원봉사자들이 축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두고 협상하며 때론 반대 의견도 낸다"면서 "작품과 축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상호작용이 그 지역을 매우 개방적으로 변화시킨다. 국적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타가와 디렉터는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로 소멸 위기에 놓였던 일본 오지를 '공공미술'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유명세를 탔다. 2000년 니가타현의 도카마치시와 쓰난마치 일대에서 시작돼 내년에 10회째를 맞는 '에치고쓰마리 아트 트리엔날레'가 대표적이다. 2010년엔 가가와현, 오카야마현의 세토내해 섬들과 연안부에서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출범시켰으며, 2017년부터는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오쿠노토 트리엔날레'를 태동시켰다. 작가가 일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축제는 아니다. 세 축제 모두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작품 제작·설치, 축제 운영까지 함께 완성한다. 이 때문에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기억이 때론 창작의 핵심 재료가 된다. 지역색을 내세운 예술제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왔고 아무도 찾지 않던 오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열린 다카마쓰시 오기지마섬에서는 2014년 폐교됐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부활했다. 2024년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진 당시 오쿠노토 트리엔날레에 참석했던 관람객들은 자진해 재난에 신음하는 지역을 도왔다. "생업에 더해 작품까지 만든다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옆에서 보면 걱정스러울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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