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판매 중인 세계 유일한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출시 4년 만에 유럽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램시마SC는 2020년 유럽에 출시된 이후 판매 1년차인 2021년 4%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말 22%를 기록했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 제약사인 미국 얀센을 크게 앞선 것으로 램시마 점유율을 합산하면 71%에 달한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2013년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의 다른 제품들도 유럽에서 선두권에 들어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지난해 말 기준 유럽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1년 후발주자로 유럽에 출시돼 다음 해인 2022년 1% 수준에 머물던 시장 점유율이 불과 2년 만에 급성장하며 처방 선두권에 올라선 것이다.
전이성 직결장암(대장암)과 유방암 치료제인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판매 2년차인 지난해 말 2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오리지널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를 포함한 베바시주맙 시장에서 처방 1위다. 유방암 위암 치료제 허쥬마 역시 유럽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미국 제약사 암젠과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 등을 제치고 바이오시밀러업계 1위에 올랐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도 유럽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매출(작년 3조5573억원)에서 유럽 비중은 50% 정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 투약 편의성과 치료 효능, 현지법인이 주도하는 맞춤형 판매 전략 등이 더해지며 램시마SC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