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종시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1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로, 전달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7월(90.6%)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낙찰률(매각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7%로 전월(40.1%)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낙찰가율이 상승한 건 세종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97.7%로, 전월(82.3%) 대비 15.4%포인트 급등했다. 세종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통상 70~80% 선에서 오르내렸으나 지난달 대통령선거 이후 행정수도 이슈가 떠오르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했다. 낙찰률은 45.2%로, 전월(44.3%)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97.7%를 기록했다. 2022년 6월(110.0%)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인천은 낙찰률이 35.4%로 전월(35.3%)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82.2%를 보였다.
경기도는 낙찰률은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한 45.5%,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87.6%를 각각 나타냈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평택시의 낙찰가율이 70%대에 그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