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C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연구진은 신종 ‘유령실고기(Ghost Pipefish)’를 발견하고 국제 학술지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정식 보고했다. 이 신종 물고기의 공식 명칭은 ‘솔레노스토무스 스너플라파거스(Solenostomus snuffleupagus)’다.
긴 주둥이와 털처럼 보이는 주황빛 실 모양의 돌기가 특징인 이 물고기는 2001년 호주 포트스티븐스 수산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하라스티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하라스티 박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다이빙 탐사 중 산호초 사이를 헤쳐 나가다가 이 물고기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당시 물고기의 독특한 생김새에 “당혹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다이빙 도중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집으로 돌아와 여러 어류 도감을 뒤져봤지만, “어느 것도 일치하는 생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하라스티 박사는 피플지에 “과학계에 전혀 보고된 적 없는 생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구자로서 누구도 기록한 적 없는 종을 발견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은 흔치 않다”고 전했다.
이후 약 20년이 흐른 2020년, 하라스티 박사는 호주 북부 케언스 지역에서 해당 생물이 목격됐다는 소식을 듣고 연구 파트너인 그랜트 쇼트와 함께 추적에 나섰다. 이들은 결국 수컷과 암컷 한 쌍을 포획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파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는 전했다.
기존에 없던 신종으로 밝혀진 이 ‘유령실고기(Ghost Pipefish)’는 최근 국제 학술지 ‘어류 생물학 학회지(Journal of Fish Biology)’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게재됐다. 신종 물고기의 학명은 유명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털매머드 캐릭터 ‘미스터 스너플루파거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캐릭터는 긴 갈색 털과 긴 코, 긴 속눈썹을 가진 털북숭이 매머드 같은 외형의 캐릭터로, 극 중 빅버드(Big Bird)의 단짝 친구로 등장한다.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어류학자인 그레이엄 쇼트 박사는 “줄여서 스너피라고 불렀다”라며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았죠”라고 밝혔다.
이 물고기는 ‘미스터 스너플루파거스’ 캐릭터와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황빛이 도는 갈색 몸통과 덥수룩한 털처럼 보이는 실 모양의 돌기, 코끼리를 연상시키는 긴 주둥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의 해양생물학자 밀턴 러브는 털이 복슬복슬한 이 물고기의 외형이 “자연선택의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모든 형태적 특징은 분명 이 물고기에게 어떤 생존상의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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