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환자안전과 의료 질의 독자적 자체 평가팀 ‘세븐팀’을 운영한다.
세븐팀(SEVEN Team)은 세브란스(SEVerance)를 향상시킨다(ENhancement)는 의미를 담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8일 연세의료원 ABMRC 유일한홀에서 평가 기준인 세브란스 스탠다드(Severance Standard)로 실제 평가에 나서는 내부 평가단 세븐팀(SEVEN Team) 발대식을 열었다.
세브란스 스탠다드는 △환자안전 △환자진료 △검사체계 △의약품관리 △수술 및 시술 △감염관리 △시설관리 등 7개 영역별로 5~7개의 세부평가 기준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평가를 시행하는 세븐팀은 △팀을 총괄하는 리더 △실무를 담당하는 위원 △행정을 지원하는 담당자로 이뤄진다.
각각의 팀은 영역의 특성에 따라 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시설기사, 행정 사무원 등으로 구성된다. 나아가 세브란스병원은 평가자의 역량 개발을 위한 학회 참석이나 학술비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의료 질 향상’으로도 불리는 QI(Quality Improvement)는 환자가 병원에서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둔 활동이다. 환자 만족도를 올리는 데 필수적이다.
정확한 환자에게 처방약을 투여하도록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일, 수술 전 환자에게 수술 부위와 수술명을 다시 안내하는 일, 응급실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물론 감염 예방을 위한 손위생 점검도 모두 QI 활동의 일환이다.
세브란스병원은 1996년 적정진료관리실을 설립하면서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QI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속했다. 적정진료관리실 설립 연도부터 지금까지 매년 ‘QI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환자안전, 표준진료·표준업무, 환자경험·고객만족, 행정업무개선 부문을 주제로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환자를 마주하는 모든 직군의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을 거듭하려는 노력도 그 일환이다.
2007년 국내 최초 JCI 인증은 세브란스병원 QI 노하우의 결실이다. 미국 의료기관 평가기구(The Joint Commission)가 주관하는 국제 의료기관 인증제도 JCI는 의료 질과 환자안전을 평가한다. 세브란스병원은 JCI 6회 연속 인증을 받으며,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적 향상의 국제적인 수준을 달성했다. 의료 질과 환자안전 역량이 높아지며, 세브란스병원은 병원에 가장 적합한 차별화된 평가 지표들을 세우고 자체 검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보다 엄격한 기준 마련을 위해 병원 내규, 의료기관인증기준과 함께 의료법, 환자안전법 등 관련 법령을 수립 근거로 삼고, 개선 사항에는 구체적인 목표 수준을 명시하며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담았다. 특히 고위험 영역과 취약 분야를 고려해서 정기적인 검토와 최신 기준을 반영하는 업데이트도 빠뜨리지 않는다.
현장 평가의 원칙으로는 ‘지적이 아닌 컨설팅’을 모토로 삼는다. 기존의 인증이 현장 간호사 등이 얼마나 데이터를 암기하고 있느냐 등을 평가했다면, 세븐팀은 피조사자를 평가하는 감시자의 시선이 아닌 함께 근무하는 동료로서 실제로 업무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점을 같이 찾자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세브란스 스탠다드 마련은 이제 세브란스병원이 환자안전과 만족도 증진에 대한 자생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매년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반영해 계속해서 세브란스 스탠다드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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