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보홀 덮친 태풍 ‘갈매기’…필리핀 80명 사망·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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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복구 지원하던 군인 6명 헬기 추락으로 숨져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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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를 강타하면서 80명 가까이 사망·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갈매기는 전날 새벽 상륙한 뒤 최대 풍속 시속 165㎞로 필리핀 중부를 통과하며 대규모 홍수와 정전을 일으켰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66명이 사망했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북부 민다나오섬 아구산델수르에서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하던 중 추락한 군용 헬기 탑승자 6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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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사야스 지역 전역과 남부 루손섬 일부, 북부 민다나오 일부 등지에서 20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중부 세부섬에서는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차량과 대형 컨테이너까지 급류에 휩쓸렸다.

태풍 상륙 전 24시간 동안 세부시 일대에는 18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해당 지역의 월 평균 강수량(13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부 주지사 파멜라 바리쿠아트로는 “세부의 상황은 정말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강풍이 위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물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홍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세부시에서는 어린이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구조대는 여전히 고립된 주민들을 수색 중이다. 인근 레이테주에서는 한 고령의 주민이 자택의 위층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보홀주에서는 나무에 맞아 숨진 남성도 확인됐다.

지난 9월 말 발생한 규모 6.9 지진으로 임시 텐트촌에 머물던 주민 수백 명도 강제 대피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의 태풍이 상륙하며, 빈곤층이 밀집한 재난 취약 지역에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말까지 3~5개의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태풍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따뜻해진 해양은 태풍의 급속한 강화에 영향을 주며, 대기 중 수증기량 증가로 폭우가 심화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갈매기는 남중국해를 향해 이동 중이며, 남중국해 상에서 다시 세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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