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 천 세계은행 부총재 인터뷰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 늘려
각국 에너지안보 중요해져
태양광·풍력·천연가스 중요
개발도상국, 韓발전 부러워해
녹색성장기금 공적개발 모범
“중동전쟁발 고유가가 오히려 석유수입국들의 탈탄소화를 위한 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광저 천(Guangzhe Chen) 세계은행 플래닛 부문 부총재(사진)는 지난 8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녹색성장기금의 연례행사(KGID 2026)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플래닛 부문은 세계은행 내에서 기후변화·에너지·환경·농업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천 부총재는 세계은행그룹과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인프라 금융을 30년 이상 맡아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천 부총재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중동전쟁 이후 오히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주유소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국의 에너지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EV) 확대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 부총재는 중동발 리스크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인공지능)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각국이 처한 현실에 따라 에너지 믹스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 부총재는 “20년 전만 해도 태양광·풍력은 너무 비싼 에너지원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원자력도 옵션이 될 수 있고, 천연가스 역시 전환기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천 부총재는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저소득국에서 고소득국으로 전환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한국은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대표적 성장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장기 계획, 강한 행정 역량, 교육 투자, 기술혁신 등을 ‘한국형 발전 모델’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또 한국이 과거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수혜국’에서 이제는 경험과 자금을 공유하는 ‘공여국’으로 전환한 점도 강조했다.
천 부총재는 “특히 녹색성장기금(KGGTF)은 한국의 성장 경험과 정책 역량을 세계와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입한 녹색성장기금(KGGTF)은 그동안 약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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