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 문닫자 …한달만에 가격 55% 폭등[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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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7 08:43 수정2025.03.17 08:43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 문닫자 …한달만에 가격 55% 폭등[원자재 포커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이 코발트 수출을 중단한지 한달만에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근월물 코발트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91% 상승한 톤(t)당 3만3565달러에 거래됐다.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55.75% 상승했다.

한달 새 55% 급등한 코발트 가격.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한달 새 55% 급등한 코발트 가격.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코발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DR콩고가 지난달 17일부터 4개월간 코발트 수출을 전면 중단하면서다. 당시 DR콩고는 "시장 과잉을 악화시킨 수년 간의 불법 채굴, 통제되지 않은 수출 등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를 최근 몇년 간 DR콩고에서 코발트 생산량을 확대하며 코발트 가격을 떨어트린 중국 원자재기업 CMOC그룹을 겨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코발트 가격은 2022년 4월 t당 8만2000달러에서 지난달 17일 2만1550달러로 4분의1토막이 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CMOC그룹의 생산량 증가 여파였다. CMOC의 코발트 생산량은 2022년 약 2만t에서 2023년 5만5000t, 2024년 11만5000t으로 연간 2배씩 증가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DR콩고는 세계 코발트의 73%를 생산한다. 인도네시아(13%) 호주(2%) 등과 격차도 상당하다. S&P글로벌은 4개월간의 수출금지 조치로 DR콩고 연간 코발트 생산량인 18만t 중 약 3분의1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발트는 주로 구리나 니켈을 채굴하고 남는 부산물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재고로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컨설팅업계 CRU그룹에 따르면 콩고 외부에 비축된 재고는 황산코발트, 금속 및 전구체를 포함해 약 8만5000t으로 추정된다.

2022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남부 코발트 매장지인 콜웨지에서 한 광부가 코발트 원석을 들고 있다. AFP

2022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남부 코발트 매장지인 콜웨지에서 한 광부가 코발트 원석을 들고 있다. AFP

배터리 기업은 코발트 가격 급등에 직격타를 맞았다. 전자제품 배터리 제조기업인 중국 광동윤창신에너지그룹은 지난주 고객들에게 "모든 신규 배터리 주문에 대한 비용을 검토해야 하며 많은 코발트산화리튬 생산업체들이 가격 견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발트 가격은 최근 3년여간 지속적인 하락 추세였던 만큼 선물 장기계약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S&P글로벌은 평가했다. 현물 또는 단기 선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여파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코발트 혼합수산화물 침전물(MHP), 재활용 등 다양한 공급 경로를 확보한 대기업에 비해 중소규모 기업들은 원자재 구매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스 매튜스는 CRU그룹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코발트 가격이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해서 투기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종적인 가격 수준을 예측하기는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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