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RFA 폐쇄 위기에…中반체제 인사 “중공 기뻐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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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실상을 알려온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구조조정으로 폐쇄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이 이번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17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거주 중인 중국 반체제 언론인 가오위는 “VOA와 RFA의 폐쇄는 중국 국민을 아프게 하고 중공(중국 공산당) 정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가오위는 1989년 톈안먼 사건 전날 체포돼 15개월간 복역했으며 1993년에도 국가기밀 누설죄로 체포돼 6년을 복역했고, 2015년에도 7년형을 받았다. 이후 형기는 5년으로 단축됐지만, 지금까지도 당국의 감시 하에 생활하고 있다.

가오위는 “이런 조치는 미국을 더 위대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공 정권을 더 위대하게 하는 일”이라면서 “중공 정권은 국민과 반체제 인사들을 더 마음대로 해칠 수 있게 되고 그들의 거짓말과 선전이 더욱 방해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두 언론이 영광스러운 역사를 유지하도록 하고, 더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해외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 쓰링은 “RFA 등은 오랫동안 중국과 같은 아시아의 권위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진실된 정보에 접근하는 데 있어 커다란 공백을 채워왔다”고 주장했다.

쓰링은 또 “RFA가 중국 당국에 의해 박해를 받는 티베트인, 위구르인, 정치범들에게 귀중한 뉴스 정보와 논평을 제공해 왔고, 심지어 그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미국 측의 이번 결정을 가장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멜라민 분유 사건의 피해 아동의 부모이자 인권 운동가인 궈리 역시 “RFA가 폐쇄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슬펐다”면서 “이는 RFA는 특정 지역에서 기본권을 알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궈리는 “RFA 등 폐쇄 결정은 가장 어리석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연방 정부 조직 축소를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기능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USAGM은 해외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VOA, RFA,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 기관으로, 이로써 관련 매체들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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