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용인 제2 연구소 투자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3-5족, 3-6족 화합물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용인 제2 연구소 신규 시설은 주성 용인 R&D센터 바로 옆 부지(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384-65)에 연면적 약 6200평 규모,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3-5족, 3-6족 화합물 반도체 △고유전체 및 강유전체 △금, 백금 등 노블 메탈(Noble Metal)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3-5족, 3-6족 화합물 반도체는 실리콘과 같이 한 가지 원소로 이뤄진 일반 반도체와 달리 두 가지 이상의 원소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반도체를 말한다. 실리콘보다 높은 전력 성능, 높은 온도에서의 내구성, 고전압 등의 특성을 갖고 있어 대표적인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꼽힌다.
고유전체 및 강유전체는 전기를 잘 저장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성질이 독특한 소재, 노블 메탈은 금이나 백금 등 쉽게 녹슬지 않는 금속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소재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현실화하면서 기존의 상식을 넘어선, 세계 유일의 반도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창업자인 황철주 회장의 지론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신규 투자를 통해 R&D 팹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시너지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