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中 전기자동차 시장의 거품, 부동산 닮아가나”

7 hours ago 1

한델스블라트·디벨트 등 獨 매체 잇단 경고등 “과열, 곧 폭발할 위험”
선두업체 BYD, 부동산 거품으로 파산 위기 헝다에 비유도
“전기차 과잉 생산 능력 대부분이 수출용인 것도 문제”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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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생산국 및 판매국인 중국에서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는 경고가 독일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 1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46.8%로 전년의 40.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BYD가 413만7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4%의 성장률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중국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는 최근 ‘중국 전기차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보조금, 파괴적인 경쟁, 그리고 의심스러운 판매 방식 덕분에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BYD는 거품 속에 있다’는 부제를 단 논평에서 중국이 지난해 1200만 대 이상의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오랫동안 중국의 전기 자동차 업계가 과열되었고 큰 폭발이 다가오고 있다고 믿어 왔다고도 했다. 논평에서는 이러한 징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BYD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이지만 성장 전략이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풀가동 하고 있어 엄청난 과잉 생산을 초래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이는 생산 라인이 정체되는 것만큼이나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기차 과잉 생산 능력의 대부분이 수출용으로 계획되어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외국의 징벌적 관세, 전기차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의혹 등까지 고려하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수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논평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새로운 경쟁자들이 전력을 다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해 더욱 압박하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중국 산업의 과잉 생산 사례, 즉 태양광, 풍력,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하다가 결국 무너졌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논평은 지적했다.

논평에서는 일부 중국 기업인들이 BYD를 중국의 제1부동산 업체였으나 거품이 꺼지면서 파산절차에 들어간 헝다(恒大)그룹에 비유한다고도 언급했다.

독일 디벨트도 BYD가 자사 딜러나 렌터카 회사에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차량들은 곧 중고차로 전환되어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오고 이로 인해 BYD의 신차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

독일 자동차 연구센터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소장은 BYD가 유럽 시장에서 실질적인 판매 전략이 없고, 무질서하게 시장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두덴회퍼 소장은 “이는 BYD 전기차 가치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새 차를 구매했는데 3년 후 잔존 가치가 판매가의 50% 미만이라면 차주에게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는 사용 후 버릴 수 있는 휴지가 아니다”며 “자동차는 시장에서 10년에서 15년 동안 사용되기도 하고 여러 번 팔릴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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