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경영진이 회사 주식 매입에 잇따라 참여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주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도 해외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최근 회사 주식 5000주를 매입했다. 주요 임원 8명도 총 1만831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여기에 임원 11명이 각각 1000주 이상을 순차적으로 취득할 예정이어서 내달까지 대표이사와 임원진 20명의 전체 매입 규모는 약 3만주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주식 취득은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업황 부진 속 책임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주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고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 비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주식 매입에 나서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는 비용 효율화와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해외에서는 공격적 확장을 통해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베트남 생산공장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현지 유통망 확대와 시장 맞춤형 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해외에서 소주를 중심으로 K주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안팎에서는 경영진의 이번 주식 매입이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 대한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시장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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