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어묵 호떡...'케이팝데몬헌터스'에 김치만 안나온 이유[K-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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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데몬헌터스에서 헌트릭스가 컵라면을 먹는 장면. /넷플릭스

*[K-EYES]는 K-콘텐츠와 K-컬쳐 및 K에브리씽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선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는 냉면, 설렁탕, 김밥, 라면, 어묵, 호떡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그런데 정작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는 찾아볼 수 없다. 왜그랬을까.

이는 감독의 의도적 선택이었다.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최근 미국의 유명 정치·문화 온라인 매체 살롱닷컴(Salon.com)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에게 김치만은 절대 테이블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며 "김치를 언급하거나 등장시키는 것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김치가 한국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음식인 것처럼 다뤄지는 것이 너무 클리셰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신 감독은 "사람들에게 덜 익숙한 한국 음식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냉면, 설렁탕, 김밥, 라면, 어묵국, 호떡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한다. 특히 냉면은 강 감독과 공동 감독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냉면은 북한 음식이고, 제 아버지가 북한 출신이에요. 크리스의 장인어른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 두 가족 모두에게 상징적인 음식입니다"라고 강 감독은 말했다.

작품에서 케이팝 3인조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는 비밀리에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공연과 전투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대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강 감독은 "한국인에게 힐링 푸드라 하면 탕이나 찌개, 국물 요리"라며 설렁탕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면은 루미가 고음을 내지 못해 좌절한 후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음식의 시각적 완성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밥의 참기름 윤기, 설렁탕 위에 올린 파 고명 등 세밀한 디테일까지 구현했으며, 한국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록색 멜라민 그릇도 정확히 재현했다.

강 감독은 "많은 한국 관객들이 이런 디테일의 진정성에 대해 댓글을 달아주셨다"며 "듣기 좋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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