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미드필더 이진현, 골만 잘넣는 것이 아니었다.
이진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 F조 예선 2라운드 플루미넨세와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한 골을 기록했다.
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이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정확하게 슛으로 연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엄원상의 골을 돕기도 했다.
이진현은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골키퍼가 넘어져 있었고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첫 골 상황에 대해 말했다.
왼발로 두 골에 기여한 그는 “훈련 때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뛰면서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작용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 기량에서 한 수 위인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한 그는 “브라질 선수 답게 개인 기량들이 다들 굉장히 좋았다. 투지나 경합 상황에서 과감함도 좋았다. 우리도 이에 못지않게 좋은 모습 보였지만, 결과에서는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좋은 퍼포먼스로 전반 리드를 잡았는데 아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흐름이 저쪽으로 넘어간 뒤 경기를 져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이후 구역을 이동, 해외 언론들이 자리한 믹스드존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외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구단 직원이 통역을 위해 자리했지만, 이진현은 현지 언론의 질문에 직접 영어로 답하며 수준급 영어 실력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잘 이끌어 간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영어로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수비를 컨트롤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통했다”고 답했다.
이어 “덕분에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피로가 쌓였는지 계속 골을 허용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진현의 영어 실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오스트리아리그 FK 아우스트리아 빈에 진출했었고 2024년에는 폴란드 클럽 MKS 푸슈차 니에포워미체로 이적해 두 시즌을 뛰기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해외 경력도 있지만, 평소에도 공부를 한다고 한다”며 이진현이 평소에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스트 러더포드(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