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꼬인 것이 첫 번째다. 오스틴 (딘)이 해결했어야 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21일) 패전을 돌아봤다.
염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21일 일전을 복기했다.
LG는 21일 두산에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웠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LG는 30패(41승 2무)째를 떠안으며 1위 한화 이글스(42승 1무 29패)에 1경기 차 뒤진 2위에 머물렀다. 3위 롯데 자이언츠(40승 3무 31패)와도 1경기 차다.
가장 뼈아픈 순간은 4-4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6회초였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LG 손주영은 김재환의 좌전 안타와 제이크 케이브의 2루수 땅볼, 이유찬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손주영은 날카로운 견제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이유찬을 잡아내는 듯 했으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루수 오스틴이 공을 잡은 뒤 이유찬을 2루로 몰다가 유격수 구본혁에게 송구했다. 이에 이유찬은 1루로 돌아가려 했고, 구본혁은 1루 쪽으로 공을 뿌리려 했으나, 1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손주영은 오명진에게 유격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후 임종성의 3루수 방면 1타점 적시 내야 안타까지 나오며 LG는 승기를 두산에 내줘야 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염경엽 감독은 “수비에서 꼬인 것이 첫 번째다. 흐름이 넘어갔다”며 “오스틴이 해결했어야 한다. 주자와 거리가 멀어지면 오스틴은 던지고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 같이 (2루 쪽으로) 가면 안 된다. 투수에게 넘기면 안 된다. 투수가 잡아 홈 송구 하면 정확성이 매우 떨어진다. 무조건 야수들이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루였으면 투수도 런다운을 같이 해도 되지만, 1, 3루면 야수가 해결해야 된다. 우리가 캠프 때 그렇게 연습했다. 그것을 오스틴이 잠시 잊은 것 같다”며 “(손)주영이 같은 경우는 왼손 투수라 홈으로 던지려면 몸을 더 돌려야 한다. 정확성이 더 떨어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계속해서 “전체적으로 다 말렸다. 우리는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히고 두산은 빗맞은 안타가 나왔다. (손)주영이도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공은 나쁘지 않았다. 지는 그런 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2연패 탈출을 노리는 LG는 선발투수로 좌완 송승기를 출격시킨다. 올 시즌 LG 선발진에 안착한 송승기는 13경기(74.2이닝)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순항 중이다.
염 감독은 “요즘 제일 좋다. 자신감이 붙었다. 체인지업, 포크를 가지고 있다. 그날에 따라 좋은 것을 구사한다. 결정구가 있으니 타자들도 공격을 빨리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투 스트라이크 이전에 공격을 하려 하니 초구도 많이 쳐서 아웃된다. 이닝, 공 개수 조절이 자동적으로 된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힘들어지면 타자 심리가 더 빨리 공격하게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좋은 투수들의 소화 이닝이 길어지는 이유가 타자를 공격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등 평균자책점, 삼진률이 높은 투수들을 보면 대부분 타자들이 초구부터 막 친다. 그래서 7~8이닝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송승기와 더불어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