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을 위해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전용기 출입구 안쪽에서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얼굴을 맞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불화설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브리지트 여사의 손에 얼굴을 맞고 몸이 밀리는 모습이 담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래 활주로에 있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이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함께 계단을 내려갔지만,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팔짱을 끼워주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브리지트 여사에게 팔을 내밀었지만, 브리지트 여사는 팔을 잡지 않고 난간을 잡았다.
해당 모습이 화제가 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와 농담을 한 것"이라며 "아무것도 아니다"고 넘겼다.
그런데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은 "대통령과 부인이 여행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휴식을 취했다"며 "이건 친밀감의 순간"이라고 해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9세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프랑스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해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아내인 브리지트 여사는 고교시절 선생님이자 25살 연상으로, 2007년 결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 가는 기차에서 찍힌 코에 휴지를 댄 사진으로 코카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크렘린궁 측은 "가짜뉴스"라며 "그건 코를 푸는 용도인 그냥 티슈"라고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조율된 대응에 합의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럽 연합의 통합이 불편해지면, 허위 정보로 인해 단순한 티슈도 마약처럼 보이게 된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