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라던 카타르 보잉기…CNN "트럼프 측이 먼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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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0 17:44 수정2025.05.20 17:44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보잉 747.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보잉 747.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할 4억달러짜리 항공기를 선물 받기로 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측이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은 이같이 보도하며 카타르 측이 먼저 나서 '선물'로 줬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후 미국 국방부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을 접촉한 결과 차세대 에어포스 원이 인도되려면 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빨리 받기를 원했고, 대체 항공기 물색에 나섰다.

보잉은 임시로 '에어 포스 원'으로 쓸만한 항공기를 보유한 고객들의 명단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공했고, 이 중에 카타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비행기를 사겠다"고 제의했으며 카타르 측은 돈을 받고 넘길 뜻이 있다며 제의에 응했다.

CNN의 취재원 중 한 명은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리스 방식으로 빌리는 방안을 초기에 논의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항공기는 카타르 왕실이 "대가 없이 준 선물"이라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잉이) 비행기 인도가 매우 늦다"며 "카타르가 그 얘기를 들었다. 그(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는 위대한 지도자"라며 "우리는 얘기를 나눴고 그는 '만약 내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주시오'라고 했다. 그들은 비행기를 갖고 있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공항에 있던 카타르 제공 항공기를 살펴봤다고 CNN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이 항공기가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기부"라면서 "미국 공군에 이 항공기를 기부하겠다고 (카타르 왕실이) 제안해왔으며, 공군은 이 기부 제안을 모든 법적, 윤리적 의무사항을 준수하면서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측은 에어 포스 원으로 임시로 쓰일 '카타르 제공 항공기'와 별도로 미국 정부로부터 에어 포스 원으로 계속 쓸 보잉 747-800 항공기 2대의 주문을 받을 경우 2027년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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