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부터 4시간여 긴급회의 뒤 발표
국힘 ‘개표 중단-재선거’ 요구 일축
선관위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개표 종료 뒤 진상 규명-대책 마련”

중앙선관위는 이날 자정부터 4시간여 동안 긴급회의를 연 뒤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선거일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발생한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며,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표가 종료되면 중앙선관위는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관위의 입장문 발표 이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개표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중앙선관위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인정할 수 없는 선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참정권이 침해됐고 심각하게 오염된 선거”라며 “선관위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3일 서울 송파구 등에서는 투표소에 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탓에 일부 투표소에서는 오후 10시까지로 투표 마감 시간이 연기됐고, 그 사이 오후 6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투표한 유권자도 있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묘하게도 투표용지가 부족하다고 알려진 곳 14개 중 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득표율이 무려 81% 넘는 곳이 있었다”며 “대부분 60% 이상인데, 기본적으로 우리 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당히 강한 곳에 하필이면 그곳만 왜 투표용지가 부족하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근처에서는 투표함 반출을 막으려는 인파가 몰려 들어 선관위 측과 대치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 유튜버 등도 현장에 합류해 투표함이 밖으로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투표함 반출을 막았다.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경찰은 수십 명의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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