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나자 식품·외식업계가 가격 인상을 둘러싼 ‘눈치싸움’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자제해왔지만,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운영 중인 총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중 11곳의 메뉴 가격을 오는 9일부터 인상한다. 역전우동, 한신포차, 백스비어, 새마을식당 등 주요 프랜차이즈가 포함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상승과 원재료 수급 불안 등에 따른 부담을 본부에서 최대한 흡수해왔다”며 “더는 감내하기 어려워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는 메뉴는 전체의 20%, 평균 인상률은 11%다.
메가MGC커피도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메뉴 3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 가격이 올라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동안 식품·외식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 등 여파로 원가가 오르면서 업계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밀, 대두,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했고, 포장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나프타 등 가격은 40% 넘게 폭등했다.
업계에선 지방선거라는 대형 정치적 이벤트가 끝난 만큼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과거 선거 후 억눌렸던 가격 상승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되는 ‘스프링 효과’가 나타났던 사례도 여러 번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총대를 멜 것인지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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