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격이 급락했던 석탄 원자재가 최근 반등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지수(NAR 6000kcal/kg)는 작년 평균 136달러에서 지난 4월 말에는 93.7달러까지 하락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들어서는 100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가격 변동에서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 부진이 요인이다. 중국은 온난한 겨울과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로 인해 석탄 화력 발전량이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수입량 또한 크게 줄었다. 인도 역시 초반에는 석탄 수요가 부진했지만 3~4월 전력 수요 급증으로 석탄 수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등 주요 생산국의 석탄 생산 증가로 국제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은 국내 생산을 대폭 확대하며 수입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호주도 중국과 무역 정상화와 엘니뇨로 인한 건조한 기후 덕분에 생산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4월 말 일시적인 폭우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중국이 국내 석탄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발전소의 국내 구매를 촉진하고 수입 석탄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쳤다. 인도는 기록적인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석탄 수입 정책을 완화해 국제 시장에서 석탄 구매를 확대했다.
세계은행은 2025년 석탄 가격이 전년 대비 27% 하락하고, 2026년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국의 석탄 소비 증가세 둔화와 글로벌 공급 확대에 따른 구조적 약세 때문이다. 호주 정부 역시 자국산 석탄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 LNG 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한 석탄 수요 증가 가능성,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있다. 반면 장기적 석탄 수요 부진, 추가 공급 확대, 탄소 중립 정책 강화 등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