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연기 패턴 분석해 초기 진화
마포 농수산물-남대문시장 도입
서울시내 전통시장의 화재를 막기 위해 화재순찰로봇이 투입된다.1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불이 날 위험이 있고 구조상 대형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전통시장에 화재순찰로봇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12월까지 전통시장 2곳에서 순차적으로 순찰로봇을 운영한다. 상반기에는 마포 농수산물시장, 하반기에는 중구 남대문 전통시장이 대상이다.
자율주행과 열 감지가 가능한 이 로봇은 시장에서 화재 순찰, 화재 위험 경고 및 화재 경보, 초기 소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염과 연기의 패턴을 분석하고 고체 에어로졸을 분사한다. 고체 에어로졸 소화장치는 소화 기능이 있는 고체화합물을 에어로졸(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 형태로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설비다.
또 로봇은 순찰 시 화재가 감지되면 즉시 시장 자율소방대에 화재 경보를 전송하고 자동으로 119에 화재 신고를 하게 된다. 화재가 아닌 이상 고온 등 화재 위험 요인을 감지한 경우에는 시장 자율소방대가 화재 예방 활동과 안전조치를 하게 돕는다.서울시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4개월간 테스트베드 차원에서 순찰로봇을 운영했다. 이 기간 화재순찰로봇은 열화상 카메라로 85건의 화재 위험 요인(50도 이상)을 미리 감지했고, 시장 관계자에게 알림을 발송해 적절한 안전조치가 취해지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 기간에 화재순찰로봇이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어 올해 본격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내 전통시장에서 연평균 2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연평균 7억 원에 달했다. 특히 시장 영업 종료 후 상인이 없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6시)에 상인이 있을 때보다 1.2배 더 많은 화재가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43배 더 높았다.
서울시는 화재순찰로봇의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적극 발굴·개선해 운영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과 시장 자율소방대 그리고 소방서의 유기적인 화재 대응 체계 운영을 위해 민·관·로봇 합동 소방훈련도 시장별로 진행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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