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막아라” 장흥-보성군 등 유입 차단 총력

5 hours ago 2

무안-영암서 연이은 구제역 발생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 최대 고비
22일까지 모든 농가에 백신 접종
공동방제단-이동 제한 등 대응도

전남 10개 시군이 ‘구제역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17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축협가축시장에서 방역차량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10개 시군이 ‘구제역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17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축협가축시장에서 방역차량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최근 전남 무안과 영암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자 인근 자치단체들이 구제역 차단에 총력을 쏟고 있다. 주요 도로 및 축산 농가 주변에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18일까지 22개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78% 마쳤다.

● 구제역 차단에 행정력 총동원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4일 영암군의 한 한우 농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15일 영암에서만 농장 세 곳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16일에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한우 농장에서 18km나 떨어진 무안군의 한 한우농장까지 번졌다. 17일에는 영암에서 3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영암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장흥군은 구제역 차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1679농가 6만8400마리의 소·돼지 구제역 백신 접종을 20일까지 완료하고 군 방역차량 2대, 농림축산식품부 차량 4대, 장흥축협 공동방제단 차량 8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와 농가 주변에서 집중 소독을 벌이고 있다.

보성군도 구제역 차단과 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공무원·공수의사·축협 공동방제단이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에 나서고 있다. 매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방역 수칙과 안내 문자를 전송하고 수시로 각 읍면 마을방송도 병행하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인근 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축산농가와 협력해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농가 방역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구제역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축산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구제역 백신 접종 및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한 데 이어 소·돼지를 사육하는 1399농가에 대해 임상 예찰을 하고 있다. 또 소독약품 5000L, 생석회 3만2000kg을 각 읍면에 배포했다.

● 22일까지 전 시군 백신 접종 전남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을 비롯해 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 목포, 함평, 신안 등 10개 시군의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한우 366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과 무안의 한우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6만2000마리의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 18일 현재 22개 시군의 백신 접종률은 78%를 보이고 있으며 22일까지 접종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농식품부 겸역본부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번 구제역은 2021년에 발병한 몽골형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형태는 밝혀졌지만, 어떻게 유입됐고 전파됐는지 등 정확한 원인과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7∼10일 사이 항체가 형성돼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동시에 집중적으로 한다면 집단 방역 효과가 나타나 구제역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구제역 백신접종 소독약품, 백신접종 스트레스 완화제 등 조기 방역을 위해 21억 원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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